폐스티로폼 이용, 불에 타지 않는 스티로폼 개발… “화재시 인명·재산피해 크게 줄여”

입력 2017-07-02 21:27
윤효한 대표가 자신이 개발한 불연 스티로폼에 1100도의 가스 토치로 불을 붙이는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의 한 중소기업인이 버려지는 폐스티로폼으로 불에 타지 않는 스티로폼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온새미 윤효한(59) 대표는 2일 “폐스티로폼을 수거해 분쇄한 후 무기 접착제인 물유리(waterglass)를 넣고 혼합해 상온에서 경화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대량생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열재로 사용되는 일반 스티로폼은 열에 약해 쉽게 불이 붙고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대형 참사의 원인이 돼왔다”며 “이번에 개발한 불연 스티로폼은 불이 초기에 번지지 않게 해주고 그을음과 유독가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화재 시 인명·재산 피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개발한 불연 스티로폼은 1100도의 가스 토치로 불을 붙여도 불꽃이 닿는 부분이 빨갛게 변할 뿐 녹아내리거나 발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을음과 유독가스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게다가 불연 스티로폼을 만들 수 있는 소재도 다양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 스티로폼 폐기물뿐 아니라 산업폐기물인 건축용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어촌 지역의 폐어구와 폐그물, 농촌 지역의 옥수수대·갈대 등도 불연 스티로폼 제작에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단열·불연 기능을 넘어 지진 발생 시 충격 흡수 효능이 있어 방진용 건축 소재로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중국 기업과 500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로 대량생산 공장 건설도 가능해 국내외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글·사진 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