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잡기 위해 식품업계가 패키지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패키지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동원F&B는 지난달 19일 바로 먹는 요리캔 브랜드 ‘정찬’을 론칭하고 가정간편식 통조림 시장 확대에 나섰다. 정찬은 별도 조리하거나 데울 필요가 없는 요리캔 브랜드를 콘셉트로 했다. 캔에 담겨 있어 상온 보관이 가능해 편리하며 190g 1인분으로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100% 닭다리살로 만든 ‘정찬 안동식찜닭’과 ‘정찬 닭볶음탕’ 등을 선보였다. 동원F&B는 참치 등 통조림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육류 외에도 수산물, 곡물 등을 활용한 요리캔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HMR 시장 규모가 3조원대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게 한 끼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식품업계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HMR 종류가 많아진 것도 시장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식품업계는 패키지부터 소비자 눈길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대상그룹 청정원은 냉장 간편식을 중심으로 ‘휘슬링쿡’을 선보이고 있다.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가정식’이라는 콘셉트로 ‘닭고기 크림스튜’ ‘육즙가득 난자완스’부터 ‘마늘데리야끼 닭볶음’ ‘사천식 고추잡채’ 등 제품을 선보였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때 맛있는 온도가 되면 제품에서 휘슬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아워홈은 투명 파우치 형태의 ‘아삭김치’를 출시했다. 기존 김치 제품들은 내용물이 보이지 않도록 불투명한 알루미늄 내피 포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었지만 아워홈은 개봉하지 않고도 제품 내용물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파우치를 적용했다. 중량 대비 배추나 무의 용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갓 담근 김치의 신선함을 전달한다는 취지다.
CJ제일제당의 HMR ‘햇반 컵반’은 포장 기술의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아 실용신안을 취득하기도 했다. 기존 제품과 달리 종이컵 모양의 용기에 즉석밥을 결합해 포장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뚜껑이나 종이 포장 없이 햇반이 뚜껑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별도로 덜어 먹을 필요 없어 편리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뜨는 가정간편식 시장 이색 패키지 경쟁
입력 2017-07-02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