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포장문화의 정수를 맛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에서 오는 9월 3일까지 열리는 ‘조선왕실의 포장 예술’ 특별전(사진)이다.
조선왕실 포장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작품들과 포장을 관리했던 당시 관청인 상의원(尙衣院)이 소개된다. 장신구를 포장했던 용구와 왕실 가례 때 쓰인 ‘봉황문 인문보’, 명안공주 혼례품을 감싼 보자기, 서책을 포장했던 상자 등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포장 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혼례나 왕실 잔치에 쓰이는 물품을 포장하는 문화를 보여주는 기록들과 왕권을 상징하는 보인(寶印) 옥책(玉冊) 교명(敎命) 등 봉과(封裏) 물품도 전시에 나왔다. 조선왕실의 포장 물품과 관련 유물을 통해 그동안 내용물의 중요성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던 포장 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지하 기획전시실에는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조선왕실의 전통, 현대로 이어지다’도 함께 개최된다. 조선왕실의 포장 전통에 영감을 받은 현대 작가 24인의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02-3701-7654).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조선왕실의 포장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국립고궁박물관서 특별전
입력 2017-07-03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