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국민의당 ‘조작 제보’ 대국민 사과 발표 하루전 안철수에 구명요청 메시지 보냈다

입력 2017-07-01 05:02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지도부가 30일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원내대표, 박 위원장, 이용호 정책위의장, 제보 조작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관영 의원. 뉴시스

문준용씨 특혜취업 제보 조작 혐의로 구속된 이유미(38·여)씨가 국민의당의 대국민 사과 발표 하루 전 안철수 전 대선 후보에게 구명요청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국민의당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 전 후보는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문자메시지를 받아 보고) 어떤 취지로 메시지를 보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장인 김관영 의원은 30일 “이씨가 보낸 구명요청 문자메시지를 확보하고 안 전 후보를 상대로 한 전화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5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측) 고소 취하를 부탁드린다’ ‘구속당한다니 너무 두렵다. 죽고 싶다’ 등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안 전 후보에게 보냈다. 안 전 후보는 이에 대해 “당시엔 제보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은 안 전 대표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한 뒤 다음 주 초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러시아 출장을 마치고 1일 돌아오는 장병완 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이유미씨에 대한 면담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씨 측 차현일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씨가 단독 범행으로 자백하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전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는 등 당 차원의 개입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용주 의원은 “이씨가 검찰 조사에서 제보 조작을 혼자 했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검찰 수사 발표 이후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 측은 “안 전 후보는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