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간암 말기 진단으로 가석방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61)의 해외 치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콩 명보는 30일 “류즈창 사법부 부부장이 베이징에서 미국, 독일, 유럽연합 외교관을 만나 류씨의 상황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류 부부장은 “류씨의 가족들이 중국 측의 치료 계획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현재 병세에 따라 류씨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중국 당국이 이미 류샤오보 가족에게 해외 치료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죽어도 서방 국가에서 죽겠다”며 해외 치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류샤오보의 해외 치료를 맡겠다며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면담에 참가한 외교관들이 “류씨 가족이 치료받을 병원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외부와 자유롭게 연락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류 부부장은 “이는 자신의 권한 밖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류샤오보 부부의 지인들은 류씨가 현재 식사는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양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류샤오보가 중국 당국의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제사회 여론은 중국 정부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154명과 티베트 불교 최고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류샤오보를 조속히 석방해 제대로 치료를 받게 하라고 촉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中, 류샤오보 해외 치료 요청 거부… “현재 병세론 다른 곳 옮기는 것 옳지 않아”
입력 2017-06-30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