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약탈당해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왼쪽·御寶·왕실의 의례용 도장)와 현종 어보(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를 통해 한국에 반입된다. 미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대사관저에서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보 두 점 환수식을 열었다.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한국으로 인계된 어보 두 점은 2일 귀국하는 문 대통령 전용기에 실려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앞서 문화재청과 문화재제자리찾기 등 시민단체는 2009년 미 국무부 문서를 입수해 어보로 추정되는 물건에 대한 기록을 조사해 왔다. 국무부 문서에 등장하는 ‘미군이 절도한 문화재’ 중에서 ‘한국의 공식 인장들’에 주목했고, 미국 메릴랜드 국가기록보존소에서 약탈 문화재의 정체와 규모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이후 한국 측 반환운동 관계자들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약탈 문화재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를 요청했고, 진품 확인과 법적 소송 등을 거쳐 반환이 최종 결정됐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문정왕후·현종어보, 文 대통령과 함께 귀국
입력 2017-06-30 18:04 수정 2017-06-30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