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특수관계 2곳 추가 압수수색

입력 2017-06-30 18:10
미스터피자 가맹본부인 MP그룹의 불공정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우현(69) 전 MP그룹 회장 최측근이 대표로 있는 특수 관계 업체 두 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MP그룹 물류·운송 담당 업체인 A사와 도우 제조업체 B사 등 총 2곳을 전날 압수수색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1일 MP그룹 본사와 정 전 회장 측근 명의의 ‘명목상 중간유통사’ 2곳을 압수수색했던 검찰은 이들 업체 역시 MP그룹과 가맹점 간 식자재 유통 과정에서 차익을 남기는 이른바 ‘통행세’ 갑질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설립된 A사는 그동안 MP그룹과 가맹점 간 통행세를 받는 구조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계속 받아왔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거래 관행 때문에 10㎏당 7만원대에 공급받을 수 있는 치즈를 9만원대에 매입해야 했다고 꾸준히 주장해 왔다. 2004년 설립된 B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현재 두 업체는 정 전 회장 최측근이자 MP그룹 해외사업 부사장인 차모(58)씨가 대표로 있다. 업체 이름은 다르지만 두 곳의 본점 주소지는 같다. 사실상 한 업체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29일 최병민(51) MP그룹 대표를 연 이틀 불러 새벽까지 고강도 조사를 벌인 검찰은 다음 주 초쯤 정 전 회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치즈뿐 아니라 다른 식자재 부문에서도 정 회장이 가맹점들을 상대로 부당한 이익을 취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