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밴달(사진) 주한 미8군사령관은 2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는 순수하게 방어용”이라며 “한반도 남부 지역 1000만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밴달 사령관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시대에 가속화되고 있다”며 “올 들어 북한은 벌써 10차례 가까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미사일 기술도 진일보하고 있는 점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밴달 사령관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 확보가 시급한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사드가 방어할 한반도 남부 지역은 유사시 전쟁 지속을 위한 지원 물자들이 들어오는 주요 항만과 전략시설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밴달 사령관은 사드 문제로 한국을 압박하는 중국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국민에게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실존하는 위협에 대비해 방어체계를 갖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밴달 사령관은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 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는 시각이 있지만 양국 동맹은 굳건하다”며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는 그 동맹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라고 말했다.
미8군사령부 청사는 평택 미군기지로 이전해 이달 중순 새로 문을 연다. 그는 “독일 등 여러 해외 미군기지에서 근무했지만 평택기지만큼 잘 갖춰진 곳은 드물다”고 평가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단독] 밴달 “사드는 1000만 남부 한국인 보호용”
입력 2017-06-30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