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질문하십니다. 본문 15,16절은 “나를 진실하게 사랑하느냐” 물으시고 17절에 세 번째로 묻자 베드로는 “근심하여 이르되” 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영어성경에 “peter was hurt”, 베드로가 예수님의 세 번째 질문에 ‘상처 입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님이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상처를 입히시면서까지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뒤 사명을 주셨을까요. 이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슬러 올라가 확인해야 할 구절이 있습니다. 요한복음 13장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던 중 제자 중 한 명이 자신을 팔 것을 알리자 유다가 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말하자 베드로가 즉시 “주를 위해 목숨을 버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닭이 울기 전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 부인한 뒤 닭이 울고 예수님의 눈과 마주칩니다. 그리고는 주의 말씀이 생각나 통곡을 합니다.
심히 통곡하는 베드로.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아시기 때문에 넘어지는 우리에게 실망하거나 책망하지 않으시고 안타까워하십니다.
한편 베드로는 심히 통곡하며 회개하는 돌이킴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예수님의 마음과 베드로의 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 것인가. 나는 나의 죄로 인해 예수님께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베드로는 자신이 넘어진 이후 무능함을 깨닫고 주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넘어지는 사람을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실패조차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그 실패는 패배가 아니고 성장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실패를 사용하십니다. 주님 안에서 그 어느 것이라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베드로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본문에는 베드로의 편하지 못한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하신 대화 장면이 나옵니다. 숯불의 배경과 세 번 질문하시는 예수님입니다. 베드로는 디베랴 바닷가에서 예수님을 만난 후 비로소 자유함을 얻고 일어섭니다. 베드로는 이 일 이후 더 이상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용서의 은혜에 감사해 더욱 충성하는 자가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십자가의 체험입니다. 예수님은 이 체험을 했던 베드로에게 자신의 양을 치라 하십니다. 그 후 베드로는 어떤 사역자가 되었을까요. 자신의 무능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상한 마음을 가진 자들을 찾으신다는 것을 아십니까.
베드로에게 주신 동일한 은혜를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주님의 그 마음을 아시길 축원합니다. 가난한 심령으로 우리의 무능함을 돌아볼 수 있는 눈을 열어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영은 목사(압구정큐티 선교회 대표)
[오늘의 설교] 나의 연약함을 치유하시는 예수님
입력 2017-07-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