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독교 서적 베스트셀러 주류는… 불확실성 시대 ‘하나님만 의지’ 메시지

입력 2017-06-30 00:03
올 상반기 인기를 끌었던 기독교 서적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확실한 믿음을 붙잡도록 돕는 책들이었다. 신간보다 1∼3년 전 출간돼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 스테디셀러가 주를 이뤘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가 29일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베스트 집계 결산’에 따르면 1위부터 50위까지 책들 가운데 43권이 기독교인의 굳건한 신앙을 강조하는 책이었다.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 북핵 위협과 경제위기 등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가운데 하나님만 의지하자는 메시지가 많았다. 책 제목만 봐도 하나님만 붙잡으려는 간절함이 묻어난다. ‘오늘 살 힘’(1위·사진)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4위) ‘데스티니: 하나님의 계획’(21위) ‘두려움 너머의 삶’(25위) ‘하나님과 함께하는 출근길 365’(35위) 등이 눈에 띄었다.

베스트셀러 저자들 중엔 이찬수(분당우리교회) 유기성(선한목자교회) 한홍(새로운교회) 김양재(우리들교회) 김남준(열린교회) 이재훈(온누리교회) 진재혁(지구촌교회) 조정민(베이직교회) 목사 등 고정독자층이 형성돼 있는 목회자들이 많았다.

종교개혁 500주년 관련 도서들도 속속 출간되고 있지만 상반기 50위권 안에 든 책은 ‘마르틴 루터의 대교리 문답’(41위)이 유일했다. 성경공부에 대한 책도 ‘어? 성경이 읽어지네!’(9위) ‘성경 2.0 쉬운지도’(24위) ‘도전! 로마서 1000독’(40위) 등 3권뿐이었다. 일반 출판계에 인문학 및 공부 열풍이 부는 것과 대조된다. 본격 신학을 다룬 서적은 50위권 내에 한 권도 없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베스트셀러들이 간증이나 신앙일반 분야에 편중돼 있다”며 “신학 전문 출판사들이 매년 약진하면서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집계는 5개 주요 온라인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의 순위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