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서 재연된 ‘유시민 빽바지’ 논란…멜랑숑 ‘노타이’에 설전

입력 2017-06-30 05:00

프랑스 의회가 때아닌 ‘노타이’ 논란에 휩싸였다고 28일(현지시간) 더 로컬이 보도했다.

장뤼크 멜랑숑(사진) 대표를 비롯해 극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남성 의원들은 전날 하원 개원식에 이어 이날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등원했다. 부르봉궁에서 넥타이 차림은 의무는 아니지만 전통 복식으로 인식된다. 노타이는 이례적이다.

평소 즐겨 입는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멜랑숑 대표는 ‘왜 넥타이를 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과거에는 ‘상 퀼로츠’가 있었고, 이제는 ‘상 크라바츠’가 있다”고 말했다. 상 퀼로츠는 ‘반바지를 입지 않은’이라는 뜻으로 프랑스혁명 당시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이다. 상 크라바츠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이라는 뜻이다.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중도 성향의 여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의 대변인은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기 위해서 넥타이를 매지 않겠다는 것은 노동자 계층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 대표 베르나르 아쿠아예 전 하원의장은 “프랑스 국민과 유권자, 민주주의, 공화국의 심장부를 존경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