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악수에 대해 “두 정상 간 우정과 신뢰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마다 악수를 통해 기선 제압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28일 미국행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어떻게 악수하느냐 하는 것을 세계가, 우리 한국 국민들이 아주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다. 이를 의식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까지 하게 되면 5년 임기를 함께해야 하는 관계”라며 “처음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많은 면에서 공통점이 있어 서로 잘 통하는 관계가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첫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어쨌든 성공하고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됐던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전략자산 및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발언에 대해선 “핵 동결과 한·미 군사훈련은 연계될 수 없다는 게 한·미의 공식 입장”이라며 “그 입장에 아직 달라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의 기내 간담회 도중 전용기는 10여분간 난기류를 만나 크게 출렁였다. 기자석 앞쪽에 서 있던 문 대통령과 보좌진이 모두 휘청거릴 정도였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이 안전을 이유로 간담회를 중단할 것을 건의했지만 특전사 출신의 문 대통령은 꼿꼿하게 서서 답변을 끝까지 마쳤다. 답변이 끝난 뒤에야 주 실장은 “기장으로부터 난기류가 10여분간 지속될 것 같다는 안내를 받았다. 안전 문제로 간담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워싱턴=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
‘특전사 포스’ 文 대통령… 난기류에 기체 흔들려도 꼿꼿
입력 2017-06-29 17:59 수정 2017-06-30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