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저는 한편으론 親기업”… 방미 경제인단 차담회

입력 2017-06-29 17:58 수정 2017-06-30 00:22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동행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용기가 난기류로 흔들렸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 오른쪽에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뒤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보인다. 이병주 기자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기업하시는 분들을 가장 먼저 뵙고 싶었는데, 경제팀 인선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제야 뵙게 됐다”며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헤이애덤스 호텔에서 열린 방미 경제인단과의 차담회에서 대기업 회장단을 만났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재계 고위 인사들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께서 저를 ‘친노동’ 쪽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한편으로 저는 ‘친기업’”이라며 “기업의 고문변호사도 오랫동안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노동이 상생하는 세상이 돼야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친기업, 친노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의 경제 개혁에 걱정도 있을 텐데 핵심은 기업하기 좋고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믿고 더 본격적으로 투자해 일자리를 늘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경제인 52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업종별로 배치된 5개 차담회 테이블을 직접 돌며 기업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