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 류샤오보 “죽어도 서방서 죽겠다”

입력 2017-06-29 20:31

최근 간암 말기 진단으로 가석방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61)가 해외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11년 독일로 망명한 중국 반체제 작가 랴오이우는 트위터를 통해 “류샤오보가 해외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차라리 서방에서 죽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랴오이우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자필 편지도 공개했다. 작성 날짜가 4월 20일로 된 이 편지에서 류샤는 “남편이 나와 동생과 함께 중국을 떠날 것에 동의했다. 우리가 중국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류샤의 친구인 작가 예두는 “류샤오보 부부가 신병 치료차 출국을 당국에 신청한 상태이며 미국으로 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류샤오보의 중국 감옥 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국제 인권단체들이 중국 정부가 치료하기 어려운 말기가 될 때까지 류샤오보의 간암 병세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유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상 후반부에는 류샤오보가 환자복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내시경 검사와 CT 촬영을 마친 뒤 병상에 누운 채 의사의 회진을 받는 모습(사진)도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