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담배필터를 반출한 필터 생산업체 A사의 대표 B씨와 무역브로커 등 4명을 남북교류 및 협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중부해경본부에 적발된 경남 밀양시 소재 A사는 정부가 2010년 북한과의 교역을 전면 중단한 5·24조치 이후 담배필터의 북한 수출길이 막히자 직접 반출을 시도했다. 경찰 조사결과 A사는 중국 다롄항에서 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북한행 선박에 옮겨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북한으로 반출한 담배필터는 약 2080t(시가 약 160억원어치)으로 확인됐다. 6억7600만갑의 담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이들은 갑당 440원의 이익을 남겨 약 300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부해경 관계자는 “북한에서 A사의 담배필터를 사용해 가짜 외국상표 담배를 생산한 뒤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정창교 기자
160억대 담배필터 北 반출… 업체 대표 등 4명 적발
입력 2017-06-2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