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총장들이 한목소리로 문재인정부에 대학재정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를 개최했다. 전국 138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은 ‘미래사회에 대비하는 고등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국공립대 총장들은 기초학문 육성과 지역인재 양성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최일 목포대 총장은 “국공립대가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에 따른 지역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최 총장은 고등교육 재정 규모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으로 올리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고등교육재정지원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사립대는 정부가 대학들의 재정난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성익 삼육대 총장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못한 등록금 인하 동결로 실질 등록금 수준이 감소했다”며 “정부가 대학 재정난을 방관하지 말고 고등교육재정지원법 제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등록금 인상률은 최근 3년 물가상승률의 1.5배를 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장호성 대교협 회장(단국대 총장)은 “반값 등록금 정책의 장기화와 대학입학 정원 감소로 대학 재정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미래를 대비하는 고등교육의 선결과제는 대학의 재정 상황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대교협, 대학총장 ‘고등교육의 과제’ 주제 세미나 개최… 총장들 “대학 재정 지원 확대” 촉구
입력 2017-06-29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