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가 29일(현지시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부부동반 환영 만찬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 한복은 1981년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할 당시 김 여사가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옷감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김 여사의 어머니는 서울 광장시장에서 수십년간 포목점을 운영했다.
김 여사는 한복을 통해 전통적인 멋과 품격을 강조할 생각이다. 고전적인 한복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고,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이용하는 전통 방식 염색으로 한국 고유의 빛깔을 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나전 손가방’도 선보인다. 자개 조각을 붙여 장식하는 전통 공예 기법을 손가방에 접목시킨 것으로 한국의 멋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28일 대통령 전용기에 오를 때는 김 여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버선 슈즈’(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구두 앞부분을 버선코처럼 둥글게 말아 올린 게 특징이다.
김 여사는 방미 기간 중 성공과 희망을 뜻하는 파란색을 의상에 많이 활용하는데, 이는 양국 정상 간의 첫 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여사의 의상이 눈길을 끌면서 김 여사가 선보인 한복이나 나전 손가방 등 이른바 ‘김정숙 굿즈(goods·관련 상품)’가 인기를 끌지도 주목된다. 김 여사는 “한복이 일상에서 많이 활용돼 한복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취임 초반에는 문 대통령이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경테 등 ‘문재인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김판 기자
‘김정숙 굿즈’ 인기 예감?… ‘어머니 옷감’ 한복, 나전 손가방, 버선 슈즈
입력 2017-06-29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