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졸업자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전공과 무관한 직업에 종사하는 비율은 인문계의 경우 40%를 넘어섰다. 취업의 ‘좁은 문’을 통과한 이들이 다시 이직을 준비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9일 공개한 ‘지난 10년간 4년제 대졸자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다니는 대졸자 비율은 19.8%에 불과했다. 2014∼2015년 졸업한 1만1570명 중 취업에 성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06년(29.1%)과 비교했을 때 9년 만에 9.3%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취업만을 위해 전공과 무관한 직장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늘어난 현상과도 맞닿는다. 보고서를 보면 2015년 기준 인문계를 졸업하고 취업한 이들 가운데 42.4%가 비전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9년 전(35.9%)보다 6.5% 포인트 증가했다.
원하는 직장으로 옮기려는 이들도 덩달아 늘었다. 취업에 성공한 대졸자 중 17.7%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지난 10년간의 경제 성과가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 창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이는 청년 고용률 하락으로도 연결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원하는 직장 다니는 대졸자 19.8% 불과
입력 2017-06-29 18:41 수정 2017-06-29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