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2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저소득층·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대금리차(은행 대출금리와 수신금리의 차이)도 3bp(1bp는 0.01% 포인트)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29일 ‘2017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발표하고, 지난달 예금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3.45%로 전월보다 3bp 올랐다고 밝혔다.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지난 3월 연 3.48%에서 4월에 연 3.42%로 떨어진 뒤 반등했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가 연 3.47%로 한 달 사이 6bp나 상승했다. 2015년 2월(연 3.4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3.26%로 전월보다 5bp 뛰었다. 집단대출(연 3.15%) 보증대출(연 3.29%)은 각각 9bp, 14b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5년 1월(연 3.34%)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다.
반면 예금금리는 제자리걸음했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48%로 전월과 같았다. 정기예금(연 1.43%)은 전월과 같았고, 정기적금(연 1.64%)은 3bp 올랐다. 때문에 예대금리차는 전월(1.96% 포인트)보다 3bp 벌어진 1.97% 포인트였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내 시장금리가 중장기 상품을 중심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면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다. 소비가 줄어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주택대출금리 高高… 28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7-06-29 18:21 수정 2017-06-29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