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김옥연 회장 “제약 발전 위해 글로벌사와 협업 필요”

입력 2017-07-02 20:24
김옥연 KRPIA회장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제약사와 국내제약사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옥연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 회장은 협회에 첫 여성 이사진으로 참여해 2015년 3월 회장을 맡은 제약계의 대표적 여성리더 중 한명이다. 서울대 약학대학을 나와 2012년부터 한국얀센 사장이자 얀센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제약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약산업이 미래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산업이라고 말한다. 또 최근 강조되는 4차산업혁명의 중요한 줄기이다. 미래성장동력이자 4차산업혁명의 주요 분야로 육성하기 위해 말로 그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컨트롤 타워 설치와 적극적인 추진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협회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가 상생하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90년대만 해도 한국 임상연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았다. 국제임상시험 기준 도입과 인증을 받으면서 위상이 올라갔다. 서울이 임상시험 1위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제약사의 교육과 연구참여라고 생각한다”는 김 회장. 그는 “혁신적 신약 초기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차원의 임상역량을 증명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최초로 사람에게 투여하는 연구를 국내에서 시작한 게 7년이 됐다.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고 긍정적이다. 이러한 성과로 국내 연구자들과 연구센터가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자부했다. 이어 그는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할 경우 한국 내 임상을 빠르게 잘 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다인종, 많은 환자군 임상을 실시하기에는 규모나 속도에서 따라갈 수 없다. 때문에 제휴와 협약을 통해 더 빠른 시간에 질 높은 임상결과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글로벌 회사와 국내 제약사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국내 약가제도와 관련 혁신적 신약 접근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김 회장은 “치료 접근성과 산업으로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제도적 기반이 마련 등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이들의 교차점이 ‘혁신적 신약에 대한 가치인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도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가제도에 대해)개선 필요성은 많은 분들이 인정한다. 하지만 산업육성과 신약접근성에 대한 관점이 보험관리, 비용통제 우선순위에 항상 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보험재정에 큰 부담 없이 산업을 육성하면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 개발단계부터 같이 이야기를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협회는 1999년 설립 후 처음으로 명칭을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에서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로 바꿨다. 김 회장은 “KRPIA의 정확한 번역은 연구중심제약기업협회다. 제약산업과 관련 글로벌 혁신이 한국에 유입되고 한국의 혁신이 세계로 나가는데 기여하고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협회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년 사이 제약산업의 방향성을 담은 협회 명칭의 변화”라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의 최근 화두는 ‘윤리경영’이다. 김 회장은 “윤리와 경영은 단기적으로 대치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윤리경영을 하지 않고 중·장기로 가면 결국은 실패한다는 것을 연륜 있는 기업들을 보고 깨달았다”며 “경영과 윤리는 함께해야 지속가능하다. 많은 글로벌기업들도 그렇게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갈 것이다. 윤리경영이 곧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KRPIA는 2002년 국내 최초로 공정경쟁규약을 마련한 단체다. 새로운 윤리기준을 만들었다는 것도 사회적 기여라고 본다. 새 기준을 마련하고 앞서가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다”며 “김영란법과 무관하게 공정경쟁규약을 이미 강력하게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준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더 엄격하고 높은 수준의 윤리기준을 스스로에게 적용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