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자국보호주의가 확산되면서 국제환경이 불안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시장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트라는 28일 발간한 ‘주요국의 수출투자 리스크 관리 및 시장다변화 전략’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처럼 일부 지역에 수출과 투자가 집중된 일본·대만 등의 사례를 분석했다.
일본은 2008년 이후 정부 주도로 아시아 시장 중심 다변화 정책을 강력히 추진 중이다. 금융위기로 수출이 급감하자 일본 정부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 개척을 주도했다. 2013년부터는 전략적 통상관계 확대, 중소·중견기업 해외진출 지원,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 확대와 함께 ‘쿨 재팬’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대만은 높아지는 정치적 긴장관계를 고려해 대중국 경제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올해 들어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 등 18개국을 대상으로 무역·투자를 비롯한 전방위적 상호교류 확대를 추진하는 신(新)남향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총통부와 행정원 내 신남향정책 추진을 위한 사령탑까지 신설하고 범정부적 종합정책을 마련한다. 게다가 일본과 대만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겠다는 목표로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정부의 시장개입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독일, 영국마저 시장다변화를 정부가 이끌고 있다는 게 코트라의 진단이다.
보고서는 “주요국들은 시장다변화를 위해 경제협력 강화,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투자진출 등 기업의 해외진출과 현지화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대만에 대해선 “수출투자진흥기관뿐만 아니라 정책금융기관, 산업진흥기관 등 다양한 정부 부처 및 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중국에 대한 무역·투자 의존도 완화를 위한 중점 대체시장으로서 동남아·인도 진출전략을 정비해야 한다”며 “수출마케팅을 넘어선 종합적 해외진출이 필요하며 정부·기관·민간기업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통한 다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글=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G2 리스크 시대, 시장다변화로 활로 찾아야”
입력 2017-06-29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