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회 구성원으로 해야 할 가장 큰 역할 중에 하나는 고용창출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을수록 사회는 안정되기 마련이다. 안정된 고용과 급여를 통해 개인과 가정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좋은 일자리는 사회 안전망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이 스스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을 강조하고 있다. 인맥, 학연 등에 가려 실력 있는 인재를 뽑지 않는 폐단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탈스펙’ 채용을 확산하는 중이다. 스펙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국토토지정보공사는 공공기관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다. GS칼텍스는 2015년 학점 기준 폐지, 지난해 어학성적 기준 폐지 등 채용 전형에서 스펙을 점차 배제하고 있다. KT는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을 위해 KT스타오디션을 도입했다.
일자리를 늘리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버택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그룹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모든 계열사로 임금피크제를 확대 실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방산·화학 5개사를 인수하는 자율형 빅딜을 단행하면서 고용과 임금을 보장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워크라이프밸런스’도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사회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연말마다 다음 해 휴가계획을 미리 공유하고 수립할 수 있도록 한다. 샌드위치 휴가, 리프레시 휴가도 적극 권장한다.
신세계그룹은 임신기 일일 2시간 단축 근무제도를 임신한 모든 임직원에 적용하는 등 출산장려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사회가 건강해야 기업이 그 토대 위에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 LG,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뿐만 아니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기업들, 고용 확대로 ‘사회 안전망’ 확충 앞장
입력 2017-06-29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