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공작 게이트”… 민주당, 국민의당과 전면전 선포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특혜채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을 ‘국민의당 대선공작 게이트’로 규정하고 파상공세에 나섰다. ‘대선농단’ ‘유신잔재’ 등 비판 수위를 높였고, 안철수 전 대표의 직접 해명도 촉구하며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추미애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기간 국민을 속이기 위해 (국민의당이) 자작극을 했다는 건데, 이는 가짜 뉴스의 최종판이자 공당이라면 해선 안 될 반민주 작태”라며 “국민의 진심어린 염원을 짓밟은 민주주의 도적질”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문제의 인사가 안 전 대표의 인재 영입 1호였고, 행위자는 안 전 대표의 제자였다”며 안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영주 최고위원도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불법 대선조작 게이트는 헌정 민주주의 파괴”라며 “세계 정치사에 이 정도의 조작 사건이 있었나 싶다. 유신이나 군부독재 정권에서 있을 만한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와 이유미씨가 나란히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최대 수혜자인 안 전 대표는 국민께 입장을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박했다.

심기준 최고위원은 “대선 사흘 전 야만적인 내용을 조작해 발표하고 짧은 기간 공당의 공식 채널로 29번의 논평과 브리핑을 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을 뛰어넘는 유신잔재가 21세기에 부활한 것으로, 물타기를 위해 특검 운운하는 반성 없는 태도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보를 확인할 땐 제보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게 기본인데 공당으로서 한심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안 전 대표는 숨어 있지 말고 국민 앞에 서서 진실을 말하라”고 촉구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