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비대위는 임의단체… 폭력사태 용납 못해”

입력 2017-06-29 00:00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28일 논평을 내고 불법·임의 단체인 이른바 ‘한기총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폭언·폭행 및 업무방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비대위는 지난 26일 한기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찾아와 이를 말리는 직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한기총은 업무방해 행위가 재발할 시 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기총은 곽종훈 대표회장 직무대행 명의로 낸 논평에서 “비대위는 한기총의 산하기관도 아니고 정식 허가도 얻지 못한 임의단체”라면서 “비대위 상임고문인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 사무실을 찾아와 막무가내로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세미나실 개방을 요구하다가 이를 불허하는 배진구 사무총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는 한기총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에서 일방적으로 성명을 발표하며 한기총의 혼란을 가중시켰다”면서 “성명 내용은 편파적이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기총은 “비대위는 한기총의 분열을 책동하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불법·임의 단체”라면서 “향후 같은 위법행위가 있을 경우 참여자들에게 징계절차를 개시하고 법적 조치할 것을 강력 경고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2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표회장 직무대행의 사임과 임시총회 소집 철회를 요구했다. 비대위 측은 “불법모임을 묵인한 직무대행은 사임해야 하며 한기총을 점령해 운영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은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면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한 교단들은 총회소집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자칭 보혜사(保惠師)였던 김노아(옛 이름 김풍일)씨가 제기한 대표회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때문에 지난 4월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비대위 상임고문인 홍 목사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도 김씨를 한기총에 가입시킨 장본인이다. 한기총은 이 대표회장의 사직서가 접수되는 대로 차기 대표회장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한기총 관계자는 “한기총 운영에 문제가 있다면 정식 절차를 밟아 풀면 되는데 폭력으로 한기총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홍 목사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