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을 조사한 윤리위원회의 보고서 원본을 공개했다. 독일 언론 빌트가 보고서 원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폭로한 지 하루 만이다.
공개된 보고서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비리 의혹들이 담겨 있다.
2014년 FIFA 윤리위원장이었던 마이클 가르시아가 420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해 FIFA에 제출한 것으로 ‘가르시아 리포트’라고 불려 왔다.
그동안 FIFA는 보고서 원본 공개를 꺼려했지만 전날 빌트가 카타르월드컵 개최 관련 비리 정황이 담긴 내용들을 보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IFA 측은 “이미 원본 공개를 검토하고 있었다. 보고서가 독일 언론에 불법 유출돼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고자 전문을 즉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 카타르월드컵 유치가 결정된 뒤 FIFA 직원의 10세 딸 계좌에 200만 달러(약 23억원)가 입금됐다. 카타르 정부가 FIFA 집행위원들의 소속국가와 관련된 투자 사업에 자금을 댔다거나 FIFA 집행위원들이 비리 조사단과의 만남을 피했다는 내용들도 담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월드컵 개최지 비리 조사 보고서 내용 보도하자… 부랴부랴 원본 공개한 FIFA
입력 2017-06-28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