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꿀맛으로 읽게 돕는 사건배경 등 다양한 팁 제공

입력 2017-06-29 00:03

성경 읽는 묘미는 꿀보다 달다고 한다. 그러나 기독교인 전부가 이렇게 고백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에겐 재미가 없다. 재미를 위해 읽는 책은 아니지만 성경의 꿀 같은 말씀을 맛보기 위해선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이해’다. 이해가 돼야 읽혀지고 꿀맛을 음미할 수 있다.

그 이해는 성경 66권의 구조, 각 권에서 다뤄지는 사건의 배경, 당시 이스라엘 사회와 문화 등과 관련이 있다. 믿음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성경 이해를 돕기 위한 일념 하나로 뭉친 다양한 필진들의 공동 작품이다. 지난 3월엔 구약편, 최근엔 신약편을 출간했다.

구약의 경우 큰 줄기별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인간의 범죄를 시작으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 축복 강탈자였던 야곱, 요셉의 꿈, 출애굽과 새로운 세대의 출범 등 이스라엘의 역사이자 구약의 중심 이야기를 조망한다. 책이 전하는 이야기의 흐름을 좇아가면 성경의 큰 맥을 잡을 수 있다. 특히 성경시대 6대 제국을 소개한 글은 매우 유익하다.

책 중간 중간 배치돼 있는 ‘꿀팁’ 코너는 읽는 재미를 더하며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예를 들어 에덴동산의 위치와 관련한 설명을 보자. 성경은 에덴동산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주변에 네 개의 강이 흐른다고 했는데 현재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게 두 개다. 이에 비춰볼 때 에덴동산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일 가능성이 많다. 오늘날 이란과 이라크, 쿠웨이트 지역이다. 고고학을 통해 밝혀진 증거가 이를 뒷받침한다.

신약편은 신구약 중간시대 400년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시기는 침묵기로 불렸다. 성경에 없다고 지나칠 수는 없다.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메시아에 대한 소망이 있었고 이는 정치적 해방자로서 예수님을 기대케 했다. 이 책을 먼저 읽고 성경을 읽으면 한결 이해가 빠르겠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