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북부를 관통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착공 5년 만에 30일 개통된다. 이에 따라 서울 중랑구에서 포천시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10분에서 35분으로 단축된다. 접경 지역에 위치해 교통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경기도 포천·양주 등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구리에서 포천을 연결하는 구리∼포천고속도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0시에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고속도로는 구리 토평동과 포천 신북면을 잇는 44.6㎞ 본선 구간과 포천시 소홀읍과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6㎞ 지선 구간으로 나뉜다. 왕복 4∼6차선 도로다.
민자투자방식(BTO)으로 총 2조868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사에는 대우건설·태영건설· GS건설·포스코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8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2012년 6월 착공에 들어가 준공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
개통을 3일 앞둔 27일 미리 달려본 고속도로 곳곳은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남구리 나들목(IC)울 지나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구리터널(3.6㎞)이 눈앞에 펼쳐졌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동구릉을 보호하고자 1년8개월에 걸쳐 해당 구간을 터널로 조성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설치돼 터널에 들어온 것조차 모를 정도로 밝았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노선 내 터널 4곳 전 구간에 LED 조명이 적용돼 전력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구리∼포천고속도로는 친환경적 도로로 구성됐다. 고속도로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갈매지하차도에 폭 130m 규모의 대형 동물이동통로가 마련됐다. 높은 통행요금으로 문제가 된 과거의 민자도로와 달리 구리∼포천고속도로 통행료는 한국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 고속도로 대비 1.2배 이하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장구간(44.6㎞) 주행 시 승용차 기준 3800원이다.
이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무엇보다 만성 체증에 시달리던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간 약 2300억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원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한 축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고속도로”라며 “향후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연결돼 국토의 새로운 발전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수도권 동북부 관통 고속도로 열린다
입력 2017-06-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