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임원 비율 확대’를 내거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늘면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도 많아졌다. 하지만 일하는 여성 10명 중 4명은 비정규직으로 조사돼 아직도 남성보다 질적으로 낮은 대우를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 통계로 보는 여성이 삶’ 자료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일하는 여성 비율은 증가했다. 여성 고용률은 2010년부터 6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0.2%를 기록했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0.9%로 전년(21.2%)보다 좁혀졌다.
관리직·고위직 여성도 늘었다. 지난해 공공기관, 500인 이상 대기업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20.1%였다. 관리자 여성 비율은 2006년 10.2%에서 지난해 20.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지난 2015년 10.6%까지 올라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 비율도 늘었다. 약사 중 여성 비율은 64.0%로 가장 높았으며 1980년 13.6%에 불과했던 여성 의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전체 의사의 4분의 1(25.1%) 수준이었다. 치과의사는 26.8%, 한의사는 20.4%였다. 법조인 가운데 여성은 2010년(15.0%) 이후 급증해 2015년 24.1%였다.
학교 현장에서도 여성 교장·교감이 늘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여성 교장이 아직 10명 중 1명(9.9%)꼴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매년 증가 추세다. 초등학교에서는 여성 교장이 34.5%로 처음 30%를 넘어섰다. 정계로 진출하는 여성 역시 꾸준히 늘어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7.0%로 지난 2012년(15.7%)보다 올랐다.
하지만 전체 여성 고용의 질은 여전히 남성에 비해 낮다. 여성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4.7%에 불과해 남성(53.0%)에 비해 8.3%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임시근로자(27.5%)는 남성(13.6%)보다 많았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41.0%)은 남성(26.4%)에 비해 14.6% 포인트 높았다. 남녀 비정규직의 격차는 2012년부터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2015년부터 소폭 상승해 지난해 14.6% 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사회보험 가입률도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여성 10명 중 6명(64.3%)만 국민연금에 가입했으며 남성 가입률보다 10.6% 포인트 낮았다. 건강보험은 67.0%로 남성과 11.7% 포인트 차이가 났으며 고용보험도 11.2% 포인트 격차가 있었다.
글=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파워우먼’ 늘었지만 41%가 비정규직 ‘허우적’… 여가부·통계청 발표
입력 2017-06-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