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리플더블’ 웨스트브룩 MVP

입력 2017-06-27 19:00

“이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16-2017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미스터 트리플더블’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 썬더·사진)이 단상으로 팀 동료들을 부른 후 밝힌 수상 소감이다. 가드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81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1.6점과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웨스트브룩은 이번 시즌 출전경기의 절반이 넘는 42번이나 트리플더블(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가로채기, 블록슛 중 3가지 부문에서 두 자리수 점수 기록)을 달성하며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1961-1962시즌 41번을 기록한 오스카 로버트슨이었다. 정규리그 평균 트리플더블도 동일 시즌의 로버트슨 이후 두 번째로 달성했다.

웨스트브룩은 우승을 위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떠난 옛 동료 케빈 듀란트 없이 올 시즌 외롭게 분전하며 팀을 이끌었다. 앞서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이끈 듀란트는 이번 시즌 NBA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MVP는 팀 성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콘퍼런스 6위에 그쳤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휴스턴 로키츠에 패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놀라운 개인 성적을 보인 웨스트브룩은 MVP를 거머쥐었다. 콘퍼런스 6위팀에서 MVP가 나온 것은 1982년 모제스 말론(휴스턴) 이후 35년 만이다.

웨스트브룩은 MVP를 놓고 ‘수비의 달인’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털보’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경쟁했다.

한편 신인상은 말콤 브록던(25·밀워키 벅스)이 가져갔다. 브록던은 시즌 평균 10.2점에 2.8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해의 수비 선수는 골든스테이트 우승에 일조한 드레이먼드 그린이 뽑혔다. 올해의 감독에는 공격 농구를 추구하며 ‘댄토니 볼’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휴스턴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선정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