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상향 조정했다. 대외 여건의 빠른 개선과 대내 불확실성 완화, 문재인정부의 정책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수출 확대가 뚜렷하고 내수도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0.3%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다소 비관적이었다. 건설투자 위축과 소비 부진 등이 이유였다.
산업연구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돌려놓은 건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올 들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고 수출 단가도 상승세로 전환됐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5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입이 지난해 4분기 증가로 돌아선 이후 올해 증가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산업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설비투자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특히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책 연구기관이 경제성장률을 높여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2년 만에 3%대로 재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의 실질적 효과는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통상 압력과 기준금리 인상, 국제유가 변동 등 불확실성도 아직 반영되지 않은 부정적 변수다. 지난해 홀로 경기를 이끌었던 건설투자도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봤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산업硏, 올 성장률 전망 2.8%로 상향
입력 2017-06-27 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