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가 6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 전인미답의 2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은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3.1포인트 오른 111.1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 1월 기록한 111.4 이후 최고치이고, 올 들어 2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다. CCSI가 기준값(2003년 1월∼2016년 12월 장기평균치)인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내수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지난해 10월 102.0, 올해 1월 93.3까지 추락했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5월에 새 정부 출범 효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대폭 개선됐고, 이후에도 기대감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도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판단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지난달보다 11.0포인트나 뛴 93.0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기전망CSI는 112.0이었다. 취업기회전망CSI(121.0)도 전월보다 8.0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자리 확대 정책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세웠던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전날보다 3.29포인트(0.14%) 오른 2391.95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2397.14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흘 연속 상승세다.
금융투자업계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투자전략팀장은 “아직도 코스피는 기업실적 개선세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 고점은 2470∼2580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성원 김찬희 기자 naa@kmib.co.kr
새정부 기대감… 지갑 좀 열까
입력 2017-06-27 21:39 수정 2017-06-2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