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S8 등이 친환경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IT 기기들이 얼마나 쉽게 분해되도록 제작됐는지 등을 기준으로 친환경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부품을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제품을 디자인하면 폐기할 때 부품을 재활용하기 편리해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는 제품들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갤럭시S7·S8의 경우 배터리 분리가 어려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분해 용이성 측면에서 LG G4와 G5는 10점 만점에 8점, 아이폰7은 7점, 갤럭시S8과 S7은 각각 4점과 3점을 받았다. 갤럭시S7은 일반 사용자가 배터리나 디스플레이를 교체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블릿PC와 노트북 부문에서는 휴렛팩커드(HP)와 델(Dell)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애플 아이패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는 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이들 기기를 수리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공구가 아닌 특수한 공구가 필요해 수리 편의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노트북의 경우 LG 그램과 삼성 노트북 시리즈9이 9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린피스 이인성 캠페이너는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소형 전자기기 폐기물의 양은 연간 약 300만t”이라며 “고장이 덜 나게 제품을 만들고 고장이 나더라도 손쉽게 수리할 수 있게 한다면 IT 기기의 수명은 지금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낮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에 교체용 부품과 수리 설명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아이패드·갤S8 친환경 평가 낙제점
입력 2017-06-27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