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들어 첫 대북 물자 반출 승인

입력 2017-06-27 18:37
정부가 대북 결핵치료단체 유진벨 재단의 대북 물자 반출 신청을 승인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대북 물자 반출이 승인된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7일 “유진벨 재단이 지난 16일 제출한 물자 반출 신청을 26일 승인했다”면서 “물자는 다제내성 결핵(다양한 약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 치료약 등 의약품 15억원, 병동 건축용 자재 3억5000만원 등 총 19억원어치”라고 밝혔다.

물자는 7월 중 선박 편으로 중국 다롄(大連)항을 거쳐 북한 남포항으로 옮겨진다. 물자와 함께 유진벨 재단 관계자들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외국 국적자여서 별도의 방북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북한으로 건축자재가 반출되는 것은 2015년 8월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박근혜정부는 지난해 초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실시한 후 유진벨 재단의 의약품 반출만 허용하고 건축자재 반출은 제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제재의 틀 안에서도 남북교류를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정부 입장에 따른 결정”이라며 “결핵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반출 물품이 다른 용도로 전용될 우려가 없으며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