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에도 불구하고 6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매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분양권 거래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1.53% 오른 가운데 서울·세종·부산 등 일부 인기 지역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1735건을 기록했다. 26일까지 하루 평균 451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집계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치였던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거래량(383건)보다 68건 많다. 이대로라면 월말까지 총 거래량이 1만3000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6·19대책이 시행됐지만 부동산 거래 시장은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아파트 매매가로 따져보면 올 상반기 부동산 시장 활황은 분명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기준으로 2017년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2월 30일보다 0.72% 상승했다. 11·3대책으로 움츠러들었던 시장은 지난 2월 이후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신도시(0.50%)와 경기도(0.30%), 인천(0.35%) 등을 압도했다.
다만 분양권 시장은 차갑게 식고 있다. 6월 1일부터 26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679건이다. 하루 평균 26건으로, 지난 5월(36건)에 비해 10건 줄었다. 6·19대책으로 인해 서울 전역으로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분양권 거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인기 지역과 지방 간 수요가 극명히 나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희소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동탄2신도시와 지방 등은 공급 과잉이 이어지면서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6·19 대책에도 10년만에 최대
입력 2017-06-28 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