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화에 힘 쓴 덕분에 이제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민생분야에도 집중할 기반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됐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6기 3주년을 맞아 26일 시장실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부채 13조원, 채무비율 39.9%로 재정위기에 몰렸지만 이제는 재정이 튼튼한 인천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인천시는 현재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30.4%로 떨어졌다. 계획대로 올해 총 7171억원의 채무를 상환하게 되면 채무비율을 22%까지 낮출 수 있어 행정자치부 지정 재정 ‘주의’ 자치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 시장은 송도 땅을 매각해 재정건전화를 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2년6개월 만에 2조6000억원의 부채를 감축한 데는 국비와 보통교부세를 많이 가져온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각종 사업계획을 꼼꼼히 짜고 정부부처를 설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정건전성 강화를 바탕으로 ‘인천주권시대’ 실현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이 300만 대도시로서 외형이 커지는 것뿐만이 아니라 내적으로도 시민 모두가 행복한 인천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등의 공약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의 교통주권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1% 수준에 불과한 문화예산을 올해 2.2%로 늘리고 2020년까지 3%로 끌어올려 문화주권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또 “미래형 항공산업 혁신클러스터 조성, 제3연륙교 조기 착공, ‘경인전철’의 지하화 등 대규모 SOC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미은하레일에 대해서는 1단계로 인천역 일대 사업을 전개한 뒤 노면전차 방식으로 동인천역까지 2단계 사업을 전개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관련, “대규모 복합리조트 3곳 모두가 인천에 유치돼 파라다이스시티가 개장되고, 2곳이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임기 중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서울, 인천, 경기, 환경부가 합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그는 “공사를 이관받아야 매립지 인근 테마파크 외자유치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계속해 합의가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유정복 인천시장 “재정건전화로 민생분야 예산에도 여력 생겨”
입력 2017-06-26 22:06 수정 2017-06-26 2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