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에 김호곤 “차기 대표팀 감독 국내파가 맡을 것”

입력 2017-06-26 18:08

“차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과 적극 소통해야 합니다.”

김호곤(66·사진)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차기 감독에게 ‘소통’을 주문했다. 그는 26일 기술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간이 많지 않아 외국인 감독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국내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클럽이나 올림픽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선수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감독은 개인과 팀의 문제점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독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그들의 장점을 이용하고, 단점을 줄여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수단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새로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나설 예정인 김 기술위원장은 “후보는 열려 있다”며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위원회를 소집해서 지도자들과 접촉을 할 생각이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현재 공석인 대표팀 사령탑의 후임으로는 축구협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와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장쑤 쑤닝 감독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김 기술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대표팀의 문제를 냉철하게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신임 감독과 적극 대화하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기술위원회가 분석한 자료와 정보 등이 감독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그 결과 한국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졸전을 거듭했다.

김 기술위원장은 1970년대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1986 멕시코월드컵, 1988 서울아시안게임, 1988 서울올림픽,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선 대표팀 감독을 맡아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 감독을 지냈다. 2005년부터 4년 동안 축구협회 전무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재직하며 행정 경험도 쌓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