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제거 ‘서해의 기적’ 생생히

입력 2017-06-26 21:05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이 준공됐다. 기념관은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맞춰 오는 9월 정식 개관한다. 충남도 제공

10년 전 ‘서해의 기적’이 고스란히 담긴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이 준공돼 오는 9월 정식 개관한다. 충남도는 시운전을 거쳐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맞춰 기념관을 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 자리 잡은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은 1만761㎡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2624㎡, 지하 1·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건축 공사는 모두 마친 상태로, 내부 전시물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1층에는 전시실과 수장고, 2층에는 멀티룸과 다목적 학습실 등 체험관이 자리잡았다. 바다의 소중함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담길 상설전시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거대한 인간띠 그래픽과 각종 영상자료, 방제복 및 방제 도구, 오염된 실물 조류 등이 전시된다.

사고와 극복 과정을 표현한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다 오염 과정을 그린 ‘바다의 악몽’, 생태계 파괴와 주민들의 고통을 소개하는 ‘검은 쓰나미’,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담은 ‘기적을 피워내다’ 등이 영상자료에 담겼다.

도 관계자는 “서해안 유류유출 사고는 123만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전 국민의 성원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라며 “기념관이 역사적 상징성을 살린 명품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정재학 기자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