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재즘’ 전격 배치

입력 2017-06-26 18:04
재즘 순항미사일이 F-16에서 발사되는 모습. 록히드마틴사 홈페이지

주한미군이 유사시 대북 정밀 타격이 가능한 공대지 미사일 ‘재즘(JASSM)’을 전격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26일 “주한미군이 최근 전북 군산 공군기지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재즘 10여발을 전력화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거리 370㎞인 재즘은 미사일 탄두에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췄다. 따라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상공에서도 평양의 주요 지휘시설 등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주한미군은 군산 기지의 F-16 전투기에 재즘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재즘을 한반도에 배치한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발사대 4기 추가 반입 보고 누락 파문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당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체계를 전력화한 뒤 재즘을 한국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드 전력화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자 재즘 배치를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이와 관련해 군산 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즘은 길이 4.27m, 날개폭 2.4m, 중량 1000㎏이고, 탄두 무게는 450㎏이다. 목표물에 대한 타격 오차가 2m 내외로 정밀 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우리 군도 재즘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미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아 사거리 500㎞의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를 도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