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28일] 그릇에 기름을 담아

입력 2017-06-28 00:02

찬송 : ‘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176장(통 163)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25장 1∼13절


말씀 : 신약시대 당시의 혼인은 3단계로 진행됐습니다. 첫째는 정혼 단계로 신랑 아버지와 신부 아버지 사이에 공식적인 합의입니다. 그 다음은 약혼 단계입니다. 신랑이 신부 집에 모여 여러 증인 앞에서 서로 서약하고 약혼예물을 전달합니다. 마지막은 결혼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약혼 후 1년이 경과하면 결혼식을 올리는 게 관례였습니다. 신랑은 이때 신부를 찾아 신부를 데리고 피로연이 열릴 자신의 집으로 가두행렬을 하며 돌아왔습니다.

본문 말씀은 결혼식 단계가 배경입니다. 처녀들은 신랑을 기다리다 지쳐 잠들어버렸고, 신랑은 밤중에야 왔습니다. 인간은 때를 알 수 없고 예측할 수도 없습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예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 마음대로 신랑이 오는 시간을 예상하지 말라는 겁니다. 우리 자신이 예측하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깨어 있으라는 말씀의 두 번째 의미는 슬기로운 자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슬기롭다’는 말의 원어는 ‘고삐를 매다’ ‘재갈을 물리다’라는 뜻으로, 나귀가 고삐에 매여 있는 것처럼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여 있는 자란 의미입니다.

말씀에 매여 있는 자가 천국 백성이며 기름을 끊임없이 공급받아 빛을 발하는 것이 신자란 말입니다. 신자가 하나님 말씀에 묶여있지 않으면 절대로 천국에 들어갈 수 없으며 세상에서도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반면 ‘미련하다’는 말의 원뜻은 ‘입을 다물다’에서 파생된 ‘어리석은’ ‘불신하는’이란 의미입니다. ‘입을 다물고 있는 불신앙의 사람’을 뜻합니다. 하나님 말씀을 믿지 못하는 불신앙의 사람은 말씀에 묶인 신자가 아닌 것입니다. 때문에 천국 잔치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말씀에 묶였기에 말씀을 따라가는 믿음의 조상이 됐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말씀에 의지해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 ‘아멘’해야 합니다. 입 다물고 있으면 미련한 신부와 같습니다.

끝으로 깨어 있으라는 말씀은 기름이 떨어지지 않게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신앙생활은 기름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세상을 밝히는 등에 불을 밝히기 위해 신자는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때까지 빛을 잃지 않도록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들은 기름을 준비하고 있다가 신랑을 맞이할 때까지 빛을 잃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떨어지니 등불 빛을 잃었고, 슬기로운 다섯 명은 기름을 준비해 빛을 계속 밝혔습니다. 신자는 밤이 깊을수록 밝게 빛나야 합니다. 설사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그리스도의 빛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가짜는 다 잃어버립니다.

기도 : 주님, 우리가 하나님 말씀과 상관없이 자신의 판단이 믿음이라 착각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말씀에 매여 신앙생활하게 하시며 주께서 다시 오신다는 약속을 붙들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흥준 목사(서울 동성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