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이 고독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26일 네덜란드 일간 파룰 홈페이지에 따르면 암스테르담시 보건 당국(GGD)은 시민을 대상으로 얼마나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지 조사했다. 전체 성인의 48%인 30만명이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8만명은 “심각하게 고독하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민자와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이 몰려있는 데다 노령인구가 늘면서 고독을 느끼는 시민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테오 반 틸버그 암스테르담 자유대 사회학 교수는 “이 도시에 고독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또 다른 고독에 취약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시 보건 당국은 이에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독을 주변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고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의 대응책을 점검하고, 2022년까지 시행할 구체적 방안이 담긴 보고서를 내년 2월 발표할 예정이다.
암스테르담은 올해부터 예산 100만 유로(약 12억7000만원)를 투입해 고독한 시민을 돌보고 있다. 네덜란드 노동당(PvdA)과 녹색당(GroenLinks) 시의원들은 이 예산을 5배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암스테르담 ‘고독과의 전쟁’… 성인 48% “고독하다” 에 대책 추진
입력 2017-06-27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