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예가 김명규(73·서울 구산교회·사진) 권사가 제9회 대한민국기독교서예상을 받았다. 26일 경기도 과천 선바위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 권사는 “과분한 상을 받게 됐다”며 “2년 전 갑작스레 남편을 사고로 잃고 슬픔에 몸도 추스르지 못할 때 나를 일으켜 세운 건 평생의 친구 서예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기독교서예상은 크리스천 서예가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신앙적인 작품 활동을 해온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한국기독교서예협회(회장 홍덕선 장로)가 2009년에 제정해 산돌 조용선 등이 수상했다.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김 권사는 어려서부터 성경말씀을 붓글씨로 써왔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빛바랜 신약성경을 주로 펴놓고 말씀을 썼다. 서예가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건 1983년 갈물회원이 되면서다. 서예전람회, 기독교서예대전, 신사임당·이율곡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교회와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매주 서예를 가르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서예협회는 이날부터 7월 3일까지 제9회 대한민국기독교서예전람회와 제11회 한국기독교서예협회 회원전도 개최한다. 성경말씀과 주기도문 등을 쓴 전람회 입선작품과 기독교서예협회 소속 60여 회원들의 은혜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노희경 기자
제9회 기독교서예상 김명규 권사
입력 2017-06-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