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에 5-6으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만루. NC 4번 타자 나성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KIA 구원투수 김윤동이 초구로 144㎞ 직구를 던지자 나성범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볼은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치열한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NC 다이노스는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 KIA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만루홈런을 친 나성범의 활약을 앞세워 9대 6으로 이겨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KIA와 1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NC가 이번 시즌 1위에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나성범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만루에서 약했는데 이겨내려고 더 집중했다. 공동 1위가 됐지만 긴장을 풀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위 자리를 놓고 NC와 KIA의 순위싸움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NC는 이날 경기를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을 상기하고 참전용사에 감사함을 전달하기 위해 메모리얼 데이로 진행했고,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SK 와이번스 최정-최항 형제가 kt 위즈전에 함께 선발 출장하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형 최정과 1군 데뷔전을 치른 동생 최항은 한국 프로야구 통산 네 번째로 같은 팀 형제 선수 선발 등판을 기록했다. 최초 기록은 청보에서 함께 뛴 양승관-양후승 형제가 1985년 4월 9일 MBC전에서 세웠다. 이밖에 OB 구천서-구재서, 빙그레 지화동-지화선 형제가 있었다. SK는 9회말 선두타자 김성현의 끝내기 솔로포로 kt를 7대 6으로 제압하며 4연승을 달렸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25일 프로야구 전적] △LG 2-4 넥센 △롯데 4-2 두산 △kt 6-7 SK △KIA 6-9 NC △한화 7-7 삼성(11회 강우콜드 무승부)
NC, KIA에 싹쓸이 3연승 공동선두
입력 2017-06-26 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