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학교 학군단 신우회인 ‘143학군단교회(박춘근 목사)’의 화요 정기모임이 지난 13일 학군단 건물 3층의 한 강의실에서 열렸다. 예배에는 학군사관후보생 10여명과 이들을 지원하는 서울 동도교회(옥광석 목사) 성도 10여명이 참석했다.
143학군단교회는 박 목사가 2003년에 세웠다. 예배엔 보통 20여명이 참석하는데 이날은 시험기간 중이어서 적게 참석한 편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이전에 군부대교회에서 목회했다. 자비량으로 사역했기 때문에 일자리가 필요했다. 마침 서울시립대가 경비를 모집하자 박 목사가 지원해 취직했다. 그러나 부대교회 수요 예배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겹쳤다. 청소직으로 바꿨지만 목사라는 게 알려졌고 주변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해 일을 그만뒀다. 이후 1주일에 3회 전도했다. 그때 알게 된 후보생들과 학군단교회를 시작했다.
박 목사는 “전국 135개 대학 중 정기적인 학군단 예배가 있는 곳은 서울시립대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 훈련이 많아 때로는 1명도 참석하지 않을 때가 있다”며 “그런 경우에도 똑같이 예배를 드려야 모임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 등 군사역 전문기관 및 교회들이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동·하계 군사훈련에 앞서 예배를 드리고 훈련소로 출발한다. 신앙이 없는 후보생들도 참석한다. 동도교회 전도부가 햄버거와 음료를 준비한다. 그는 “대개 훈련장소를 향해 개별적으로 출발한다”며 “이렇게 예배를 드리고 함께 출발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학군단교회가 자리를 잡은 데는 동도교회의 도움이 컸다. 동도교회 전도부는 정기모임에 참석해 예배도 함께 드리고 식사도 지원한다. 식사 후엔 2∼3시간 교내에서 전도한다. 동도교회는 1년에 1회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세례식을 하고 서울시립대 학군단 학생 10명에게 30만원씩 장학금도 주고 있다.
예배에서 박 목사는 ‘구원 받은 자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은 다른 사람 구원을 위해 힘쓰라고 하셨다. 소대장이 되면 신앙이 없는 사병들에게 본을 보여 복음을 전하라”고 설교했다.
예배 후엔 구내식당에서 식사했다. 신우회장인 학군단 56기 이형규(4학년)씨는 “이 모임을 통해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힘든 대학생활을 넉넉하게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복음을 접하면 군 생활 중 힘들 때 교회에 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그래서 학교사역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신우회 탐방-서울시립대 학군단신우회] 학업과 군사훈련 병행 후보생들 하나님 리더십 배워 더 강해진다
입력 2017-06-2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