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KEB하나은행 인사개입 의혹’ 재수사

입력 2017-06-26 05:00
검찰이 최순실(61)씨 측근 인사를 승진시키기 위해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찬우(54)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상대로 재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25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정 이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통상 고소·고발 사건은 형사부에 배당되지만 이 사건은 국정농단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과 피고발인이 고위공직자라는 점 등이 고려돼 특수1부에 배당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비선실세 최씨의 청와대 인사 청탁에 따라 KEB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 결과 최씨는 2015년 말∼2016년 초 독일에서 자신의 딸 정유라(21)씨에게 저금리로 특혜대출을 해준 이상화 당시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의 승진을 청와대에 여러 차례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이씨는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는데, 최씨 청탁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거쳐 하나은행에 전달되는 중간 과정에 정 이사장이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지난 2월 특검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받았다. 당시 그는 “(안 전 수석의 지시를)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모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 이사장을 조만간 불러 인사 청탁 등 의혹을 재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