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기름 얻으려다 ‘꽝’ 파키스탄서 유조차 화재 참사

입력 2017-06-26 00:01
파키스탄의 한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된 뒤 화재가 발생해 최소 149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했다. 사상자들은 유출된 연료를 주워 담다가 변을 당했다.

25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지오TV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과속하던 유조차가 뒤집혔다. 경찰이 접근을 막는 사이 탱크에서 연료가 쏟아져 나왔고 이를 수거하겠다며 인근 주민들이 기름통을 들고 몰려들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 담뱃불로 추정되는 불씨가 떨어졌고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았다.

시신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손상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 수 있다. 사고 지점 인근에 모여 있던 자동차와 오토바이 80여대도 피해를 입었다.

국민의 97%가 이슬람교 신자인 파키스탄에선 단식 성월인 라마단 종료를 앞두고 곳곳에서 테러도 잇따랐다. 지난 23일 북서부 파라치나르의 투리시장에서 두 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해 67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선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일어나 14명이 사망했고, 남부 카라치의 한 식당에서도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들이닥쳐 경찰관 4명이 목숨을 잃었다.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