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대책이 발표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은 조금 줄었지만 주말 동안 무려 18만여명이 견본주택을 찾는 등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25일 부동산 업계와 각 건설사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국 9개 단지가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결과 주말 3일간 18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19대책으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 롯데건설의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23∼25일 2만3000여명이 몰렸다.
규제를 피한 오피스텔 단지에 대한 관심도 쏟아졌다. 대우건설이 서울 강동구에 분양하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주말 동안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 분양 물량이 결합해 인기를 끌었다는 평이다. 소형 오피스텔로만 구성된 반도건설의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도 2만여명이 다녀가며 관심을 입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책의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첫 주말에 견본주택 방문객이 15만명에 달한 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강화된 LTV·DTI 규제가 다음 달 3일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그전에 막차를 타려는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없던 규제가 생기며 서울 주택가격 상승세는 일단 진정된 모양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7∼22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17%를 기록했다. 한 주 전 상승폭(0.32%)의 반 토막 수준이다.
다만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단속을 피해 문을 닫았던 중개업소가 다시 영업을 시작하고,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다음 달 3일 이후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7월 신규 분양 물량이 4만8000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김현미 신임 국토부 장관의 강경 대응과 8월 추가 금융규제 등 변수가 즐비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서울 아파트값 주춤… 견본주택은 북적
입력 2017-06-25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