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 지역에선 유일한 동성애자 거리 행사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24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작됐다. 대구 교계는 동성 간 성행위의 윤리적 문제점과 보건적 폐해를 알리며 동성결혼 합법화를 막기 위한 캠페인에 들어갔다.
올해도 불법 음란물품 판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유니크(영남대 퀴어동아리) 퀘스트(대구대 퀴어동아리) 등 37개 단체는 이날 대구에서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리는 동성로 140m 구간에 부스를 차렸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올해 처음 부스를 설치하고 동성애 지지의사를 밝혔다. 청소년들도 전혀 제재를 받지 않고 부스에 전시된 음란물품을 관람하거나 동성애 지지 서명을 했다.
퀴어축제에 참가한 동성애자들은 올해도 공공장소에서 음란 책자와 물품을 불법으로 판매했지만 시청이나 구청 공무원 및 경찰은 단속을 하지 않았다. ‘스튜디오 달큰쌉쌀’ 부스에선 여성 자위법을 담은 책자가 판매됐으며, ‘버자이너리 빅토리’도 음란 액세서리를 판매했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들에게 음란물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부스를 피해가기도 했다.
서울에서 내려 온 200여명의 동성애자와 지역 동성애자 등 700여명은 대구시내 3㎞ 구간을 행진했다. 이들은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췄으며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도들이 보이면 야유를 보냈다. 거리행진을 지켜보던 서모(60)씨는 “대구에서 왜 이런 행사가 열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자녀교육에 절대 도움 되지 않는다. 내년에는 제발 하지 말라고 전해 달라”고 호소했다.
집회와 1인 시위로 반대의사 피력
대구교계는 대구퀴어축제가 열리는 동성로에서 170m 떨어진 2·28기념중앙공원에서 ‘동성애 퀴어문화행사 반대집회’를 개최했다.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집회에서 김종원 경산중앙교회 목사는 “성경에서 동성애를 분명하게 죄라고 했기 때문에 반대하지만 동성애자는 이끌어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동성애는 소수의 욕구를 채우는 이권이지 인권이 아니다”면서 “국민 보건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인권침해, 혐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도들은 퍼레이드 구간에 일렬로 서서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 8개월 된 아기를 안고 나온 이모(38·여)씨는 “동성애가 합법화되면 안 되기 때문에 다급한 마음에 나왔다”면서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생각한다면 동성애 문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효과적으로 동성애 폐해 알려
대구교계는 지난달 22일부터 대구시청과 중구청에서 퀴어축제 반대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12일부턴 동성로에서 전단지 28만장을 배포하고 릴레이 1인 시위로 동성애의 실체를 알렸다. 한국가족보건협회는 23일부터 동성로 거리 전광판에 에이즈 감염이 남성과 청소년에게 집중되는 현상을 소개하고 있다.
박성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분과위원장은 “대구교계가 법테두리 안에서 평화적 방법으로 동성애의 실체를 알리고 있다”면서 “릴레이 1인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퀴어축제는 다음 달 9일까지 열린다.
대구=글·사진 백상현 최일영 기자 100sh@kmib.co.kr
불건전 퀴어축제 vs 경건한 반대집회
입력 2017-06-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