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강하고 튼튼한 안보와 국방력이 있을 때 대화와 평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67주년을 맞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린 기념 메시지에서 “6·25전쟁은 아픈 역사”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자신과 미래세대를 위해 다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7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15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했고, 23일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 참석했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취임 첫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6·25전쟁 기념식에서 “북한이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을 존중한다면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멈추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북한은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억류 중인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지금이라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총리는 “정부는 전사자 유해 발굴에 힘쓰겠다. 그 이름을 반드시 찾아 기록하고 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야 지도부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군 지휘관이 참석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자는 주장을 하면 극우로 몰고, 친북 화해를 주장하면 좋은 진보로 포장되는 이 나라의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전 지사는 이어 ‘비록 이 나라가 주사파 운동권들의 세상이 됐어도 국민은 깨어 있어야 한다. 우울한 6·25 기념일이다’라고 적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文 대통령 “강한 국방력 있어야 대화도 가능”
입력 2017-06-25 18:37 수정 2017-06-2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