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째 하락세인 국제유가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43.01달러, 브렌트유는 45.5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주간 기준으로 5주째 하락하기는 2015년 8월 이후 처음이다. WTI는 지난 2월 23일 54.45달러에서 20% 이상 떨어졌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 합의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코스피지수도 국제유가라는 암초를 만났다. 유가 하락은 수출단가를 낮춰 수출액 감소 요인으로 작용, 수출이 주요 성장동력인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에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과 비교해 1.33% 상승했다.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강세장 기록을 쓴다.
문제는 유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은 국제유가가 30달러 선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증시에선 유가 하락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유·화학주는 울상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3일 9만4900원에 마감하면서 지난달 16일 10만7500원보다 11.72% 떨어졌다. GS와 SK이노베이션은 이달 들어 각각 8.5%, 4.8% 하락했다. 반면 항공주인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9.7%, 아시아나항공은 20% 올랐다. 항공사는 유가 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5주째 하락 국제유가 한국 경제 발목 잡나
입력 2017-06-25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