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투자보다 빚 갚는데 신경

입력 2017-06-25 18:53 수정 2017-06-25 21:02
국내 100대 기업이 현금흐름 개선에도 투자 확대보다 빚 갚는 데 더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5일 발표한 ‘주요 기업 현금흐름 분석’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활동 현금 유입은 2014년 116조원에서 지난해 171조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 역시 1532조원으로 2013년 수준(1500조원)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현금흐름 개선에도 불구하고 투자 확대는 이뤄지지 못했다. 100대 기업의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2013년 146조원에서 지난해 122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차입금 상환 등 재무상황 개선에 사용한 현금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14년까지 플러스로 유출보다 유입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15년(-16조1000억원), 2016년(-33조5000억원)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유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투자활동 현금유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